Insight

광고 대행사는 信이 아니다.

성공과 실패​에 관하여…

광고 회사를 잘 못 만나서

​사업이 망했습니다.

광고주님들과 미팅을 하다 보면 참 많이 듣는 말들이 있습니다.

1. 광고 회사(담당자)를 잘 못 만나서 망했습니다.

2. 제품/기술은 독보적인데 알리지를 못해서 고민입니다.

3. 그래서 뭘 해주신다는거죠?

​대개 이런 경우, 95%의 확률로 계약이 성사되지 않습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가 진행을 거절합니다.

1. 광고 회사(담당자)를 잘 못 만나서 망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좋은 광고 회사, 좋은 마케터를 만나는 것보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말도 안 되는 가격과 실력으로 사기 치는 광고 회사는 널리고 널렸습니다. 담당자는 매일 바뀌고 연락도 잘 안되곤 합니다. '광고주의 성공'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광고비만 많이 쓰게 하는 것이 목적이며, 사탕 발린 말로 새로운 매체를 제안하고 문제점에 대한 명확한 제시 없이 막연히 기다리라는 말만 합니다.

하지만 사업의 성패를 온전히 광고 회사로만 돌리는 건 우스운 일입니다. 인력 채용, 거래처 선정도 사업가의 능력 중 하나입니다. 애초에 광고를 못해서 망할 사업이었다면 본인의 사업 수완이 부족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광고 회사가 '광고'는 잘 했는데 제품이나 가격, 홈페이지, 상세페이지, 전반적인 브랜딩 등이 전부 문제였을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인과 관계 파악도 없이 단순히 책임 회피 및 전가의 성향을 강하게 띄고 있으면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 사업이 성공하면 본인이 잘한 것이고, 실패하면 광고 회사가 못 한 게 되어버리곤 합니다.

2. 제품/기술은 독보적인데 알리지를 못해서 고민입니다.

​독보적이라는 제품 중에 진짜 독보적인 제품 아직까지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이제는 '독보적'이라는 말만 들으면 정신이 아득해지곤 합니다. 그리고 독보적인 제품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그만큼 검증이 안 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마케팅 포인트 잡기가 어렵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간혹, '자고로 사업은 세상에 없는 것,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걸 해야 해​.' 라고 착각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 듯 합니다. 일반화하려는 의도는 없으나 보통 이런 경우 솔직한 피드백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문제점 파악이나 개선이 어렵습니다.

3. 그래서 뭘 해주시겠다는 거죠?

보통 의뢰가 올 때면 클라이언트의 니즈가 있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제품 출시 후 내부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했는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서 마케팅 매체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던가, 제품의 특장점을 통해 소구점을 찾고 싶다던가 여러 대화가 선행됩니다. 그러나 간혹 원하는 솔루션이나 정해진 예산, 내부의 사정 등 아무런 이해 관계나 대화도 없이 다짜고짜 뭘 해줄 수 있냐고 물어보시는 분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광고를 '상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모든 광고주가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노마드는 이미 잘 되고 있는 브랜드를 만나서 '광고 대행'만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모든 브랜드가 성공한다고 말 한다면 거짓말입니다. 대개 스타트업이나 신생 브랜드와 시작부터 함께 하며, 단순 광고 대행의 영역을 벗어나 브랜드의 개선점이나 나아갈 방향까지 기획하고 컨설팅하여 '동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든 담당자가 정말 내 사업처럼 매일 같이 주문량을 체크하고, 매출이 오르면 누구보다 기뻐하고, 가설이 검증되면 이루 말 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끼곤 합니다. 칭찬과 격려는 우리의 원동력이 됩니다.

​하지만 사업을 대신해주지는 않습니다.

광고 대행의 본질을 잊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광고 회사가 사업을 대신해주지는 않습니다. 마케팅적인 견해와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시를 해드릴 수는 있습니다만, 모든 것을 의존하기 시작하면 그 사업은 무너지기 마련입니다.